20080805

영선 아버님 장례식

영선의 아버님이 8월 2일에 돌아가셨다.
양성 뇌종양 판정을 받으셨고 이를 제거하기 위해 아산병원에서 검사를 받으시고 수술은 서울대학교에서 실시하였다.
오랜시간 수술을 실시하였으나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고 그로인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나는 아버님께서 수술하시고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머리에는 붕대를 두르고 계셨고 수술을 바로 마치고 난 후여서 그런지 상태는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회복이 되실 것이라 생각했다. 7월 20일 경으로 생각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080802
7시 반 정도에 빈소에 찾아가다 차를 몰고 갔으며 비가 오고 있었다.
그날은 우울한 날이기에 찢어지는 노래를 듣고 싶어 차를 몰려고 시동을 걸었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 CD를 주섬주섬 챙겨서 나왔다. 너바나의 노래를 듣기위해
집사람은 바람들었냐고 했다 쳐다 보지도 않던 CD를 들고 나갔기 때문에...

진원과 만나서 아버님의 빈소를 찾았다.
그리고 예를 갖추었다.
순서도 생각이 나지를 않았다.
갑자기 모든 순서가 복잡하고 난해해 보였다.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서로간에 맞절을 하고 다시 일어섰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실때 맞절을 하고 두번째로 하는것이다.
아직까지 얼마만큼은 더 맞절을 하고 살것이며
나중에는 누군가 먼저 절을 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나와서
가져다준 육개장을 먹고 진원 영선 그리고 내가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별반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어려웠던점 등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검정옷에 검정 치마들 그리고 어머님은 힘이 하나도 없이 저 구석에 앉아서 그저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계시다.
작으신 몸이 더 작아 보인다.
아버님의 형제분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보인다.
차가운 분위기가 흐른다. 사람들은 서로간의 관계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 그 관계가 뭔가 모를 분위기이다.
진원과 나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기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돌아가신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아버지, 영선아버지, 성조아버지, 그리고 호빈아버지 다 돌아가신 분들이다.
한시간 반정도 이야기를 하고 다시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비는 계속해서 오고 있었으며 너바나의 음악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제는 제목도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내일 또 만나기로 약속했다. 내일은 성조, 진원 그리고 내가 올것이다.

080803
진원이 10시반쯤 도착했고 나도 그때 도착을 하였다.
영선의 고등학교 친구들이 와 있었다.
다들 와서 이렇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까 우리가 나이 먹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늙는다.
천주교 분들이 미사를 지내시고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죽음에 가까운 분들은 시간이 많으며 그 시간을 죽은 자를 위해 쓴다. 아마도 보낸 많은 시간들이 며칠사이에 다 보상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
석병이가 왔다.
한참을 못보다가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반가웠다.
경사에서는 잘 못보지만 조사에는 친구들을 볼 수 있다.
좋은 일이기도 하다.
1시정도 되어서 성조가 왔다.
배가 고프다며 밥을 먹었다. 우리는 2시반쯤에 나왔고 성조와 석병의 집에 내가 내려다 주었다.
차를 가지고 왔다.
오늘은 메탈리카의 엔 져스티스 포올을 들었다. 그런데 들은 기억이 잘 나지를 않는다.
내일은 6시 20분에 성조와 만나기로 했다.

080804.
6시 40분에 도착을 하니 운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천주교의 예식이 이루어 졌다.
민요와 같은 예식이 치루어 지고 가시는 분에게 성수를 뿌리며 요단강 건너 평안의 장소로 이동하시길 바란다.
천국에 가실것이다.
그리고 다시 태어 나실 것이고.
7시에 운구하여 중곡동 성당으로 들어갔다.
개축하고 나서 성당은 처음들어 갔다.
건축가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었으며 간단하면서도 위엄을 갖추고 있었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이기 위한 공간을 만든다면 성당은 절과 시슷한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래된 체계를 가지고 있는 단체나 장소들은 그 성향이 벗어나지 않고 만들어 져 있는듯 하다.
구시대 적이며 이런말을 하면 좀 그렇게 들릴 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기복신앙과 샤머니즘이 남아 있는듯 하다.
그것이 목적이라면 정말 잘 만들어진 성당이라 할 수 있다.
교회는 이런 시대에는 존재하고 있지 않았으니 그런 철학을 가지고 건축되지 않았을 것이다.
근본이 다른 건축이다.

8시에 레조가 시작되고 9시가 좀 넘어 벽제로 향하였다.
사람들은 지쳐하고, 슬퍼하고 다시 일상이야기를 하며 벽제로 향하였다.
사람들은